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밀린 일기

어린시절에 지냈었던 (20대까지는 꿈에 항상 나왔었던) 할머니 댁이랑 거의 똑같이 싹 바꾸었다.

안방은 옷장 위치에 자개장을 꼭 넣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시도해봐도 표현이 되질 않아서 포기했다.

부엌은 가구들의 위치만 기억나서 그대로 넣었는데 너무 세련되게 표현돼서 저게 맞는가 잘 모르겠다.

 

달봉이랑 토리는 잘 지내고 있다.

토리는 1살이 넘어가면서 경계심과 겁이 많아졌고 활동량이 애기때보다는 줄었다.

이제는 내가 설거지 하고 있어도 옆에 와서 구경도 안하고... 나 잘때 설탕이나 조미료 물고 오지도 않는다...

그땐 귀찮았는데 막상 그만두니 좀 섭섭함

 

달봉이는 한동안 진짜 침대에 본드로 붙여놓은 것마냥 얼굴을 안 비췄했는데, 저러다가 진짜 치매든 우울증이든 걸리겠다 싶어 매일 간식도 챙겨주고 사료도 샘플 30종류 정도 사서 기호성 좋은걸로 바꿔주니 최근에는 다시 활동량이 늘었다.

 

기호성 1차 테스트.

저짓거리를 두어 번 하면서 '확실히 잘먹는다!' 싶은 사료를 포대로 샀는데 또 안먹길래 저것들 외에 다른 회사의 사료로 바꾸었다. 허무해...

 

23/4/23 수원 나들이.

 

 

23/5/24 술친구랑 논알콜 동물원 나들이.

평일 늦은 오후에 갔더니만 동물들이 1/3도 없었다. 코로나 때문에 막혀있는 장소들도 있었고, 대부분은 자러 간 것 같았다.

그래서 앨범 보면 동물보다 식물 사진이 더 많음....

그리고 유인원관은 불이 다 꺼져있고, 내부 전체가 허름하고, 공기는 서늘하고..

그 안에 유일하게 있던 오랑우탄은 세상 체념한 모습으로 앉아있는데 기분이 슬퍼짐...

 

23/5/20 빛의시어터 전시. 클림트가 메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브 클랭 퍼포먼스가 탭댄스처럼 생동감 넘쳐서 더 기억에 남는다. 

 

여의도공원 나들이

 

 

23/6/8 금정역 오리가족

 

23/6/16

요근래 3주째 아침마다 윗층에서 잠깐씩 쿵쾅뚝딱거려서 무슨 소리인지 궁금해 했었는데

집 주인 분께서 더 큰 닭장을 직접 지어주고 계시는 중이었는지 정자처럼 생긴 넓은 닭장이 옥상에 있었다.

지금 지내는 곳은 너무 너무 좁아보이는데 오랫동안 뚝딱거리셔도 되니까 얼른 집을 옮겨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.

근데 닭이 한두 마리도 아니고 어떻게 이래 많은 닭들을 구해오셨는가 너무 궁금함.

 

 

근 두달동안 병원 가기가 귀찮아서 1주 먹고 1주 안먹고 1주 먹고 1주 안먹고... 이러면서 지냈었다.

약을 빼먹어도 평상시랑 크게 달라진 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약의 필요성을 더 못 느꼈기도 했다.

저번 주에도 마찬가지로 약 없이 지내면서 병원 그만 다녀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

 

그저께부터 갑자기 치매환자처럼 10초 전에 생각한 것도 돌아서면 까먹고, 거실을 나갔다가도 왜 나갔는지 까먹고 등등 이틀 내내 정신을 못차리는 지경에 이르러서, 어제 비바람 뚫고서 병원에 다녀왔다.

남자친구한테 혹시나 약물 부작용으로 그전보다 더 멍청해진 건 아닐까? 하고 물었더니 병원 다니기 전에도 그랬다고 하길래......... 안심하고 꾸준히 잘 챙겨먹기로 다짐했다..